나의 찬란했던 소녀시대
나의 소녀시대는 2015년에 개봉한 대만 청춘영화다. 흥행을 거두며 중화권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나의 소녀시대'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주연배우였던 왕대륙과 송운화는 인기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영화는 한국에서도 꽤 화제가 되어 주연배우인 왕대륙이 내한을 오기도 했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학창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데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순수했던 그 때의 첫사랑
린전신은 명문대를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다. 야근까지 해가며 열심히 일하지만 돌아오는 건 상사가 떠넘긴 일거리와 후배들의 험담뿐이다. 게다가 남자친구와의 불화까지 더해지자 린전신은 지치고 만다. 그녀는 어른으로 사는 것이 힘들다. 린전신은 옛날 일기장을 펼쳐보며 풋풋했던 시절의 추억들을 되살려 본다.
여고생 시절 린전신은 매우 평범한 여학생으로 유덕화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녀는 학교의 인기인 오우양을 짝사랑 중이다. 그러나 오우양은 타오민민에게 관심이 있는 듯 보인다. 어느 날 린전신은 학교 책상에서 행운의 편지를 발견한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오우양에게 학교 일진들의 대장 쉬타이위가 시비를 거는 것을 보고 앙심을 품는다. 그래서 쉬타이위의 가방안에 몰래 그 행운의 편지를 넣어놓는다. 그러나 린전신은 쉬타이위에게 그 행동을 들키고 만다. 그 후 쉬타이위는 린전신에게 자신의 숙제를 대신 시키며 괴롭힌다. 그러나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린전신과 쉬타이위는 점점 친해진다. 쉬타이위는 타오민민을 좋아하고 린전신은 오우양을 좋아한다. 그 사실을 알고 린전신과 쉬타이위는 합심해서 두 사람을 갈라놓기로 작전을 짠다.
시간이 흐르고 전신은 쉬타이위의 과거를 알게된다. 쉬타이위는 우등생이었지만 친구의 익사사건으로 인해 비뚤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쉬타이위와 린전신은 함께 공부를 시작하고 쉬타이위는 전교 10등 안에 든다. 새로운 학생주임은 쉬타위가 전교 10등을 한 것을 믿지 않고 그가 컨닝을 했다며 벌을 주고 망신을 준다. 그러자 린전신과 친구들이 나서서 쉬타이위를 두둔하고 그의 결백을 증명한다.
전신은 점점 예뻐지기 시작하고 오우양은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다. 어느덧 린전신을 좋아하게 된 쉬타이위는 은연중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알아듣지 못한다. 이 때문에 쉬타우이는 다시 비뚤어지기 시작한다. 린전신의 생일날 쉬타이위는 타오민민에게 고백하고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다. 어느새 오우양이 아닌 쉬타이위를 좋아하고 있었던 전신은 이 일로 크게 상처를 받는다. 쉬타이위는 얼마 후 유학을 가게 되고 나중에서야 린전신은 오우양에게서 쉬타이위의 진심을 전해듣게 된다. 그렇게 린전신의 가슴 아픈 첫사랑은 끝났다.
현재의 린전신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회사에는 사표를 낸다. 그리고 그토록 좋아했던 유덕화의 콘서트장에 간다. 그러나 티켓구매에 실패해 낙담한다. 그러나 린전신은 그곳에서 우연히 유덕화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유덕화와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도 받는 행운을 거머쥔다. 유덕화는 린전신의 이름을 듣고 자신의 콘서트명이 '전신 사랑해'라며 그녀를 콘서트에 초대한다. 유덕화는 린전신에게 콘서트 스태프의 전화번호 하나를 남깁니다. 린전신이 전화를 걸자 그녀 앞에 나타난 스태프는 쉬타이위였다. 쉬타이위는 전신을 위해 유덕화 콘서트를 기획했고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른 후에 재회하게 된다.
지나간 추억을 되돌아보다
어른이 된 린전신과 쉬타이위가 재회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2001년 유성화원에서 따오밍스 역할을 맡았던 언승욱이 깜짝 출연을 했기 때문이다. 2-30대 대만인들에게는 첫사랑 같은 추억의 인물로 쉬타이위 역할에 아주 잘어울렸다는 평을 듣는다. 오랜만에 영상 속에서 그를 보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나의 소녀시대의 줄거리는 특별하지 않다. 청량한 색감의 장면들은 청춘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긴 하였으나 이야기 자체는 매우 평범하다. 반항아와 모범생이 사랑에 빠지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엇갈림과 재회 모든 것이 클리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클리셰에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었다. 현실에 지친 어른들은 옛날을 회상하며 그리워한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순수했던 학창시절과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든다. 보는 사람들에게 설레임과 풋풋함을 전해주는 것만으로 영화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