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에 갇힌 라푼젤
어느 왕국에 태양의 힘을 지닌 신비한 꽃이 있었다. 가델이라는 마녀는 그 꽃을 이용해 젊음과 영생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왕이 왕비의 병을 치료하고자 전설의 꽃을 찾아나선다. 그는 태양의 꽃을 찾아내 왕비의 병을 치료한다. 왕비가 낳은 여자아이는 마치 태양처럼 빛나는 금발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공주의 이름은 라푼젤이었다. 라푼젤은 왕과 왕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다. 그러나 꽃을 포기할 수 없었던 가델은 어린 라푼젤을 납치해 탑에 가둔다. 그리고 탑의 바깥세상은 위험한 곳이라고 라푼젤을 세뇌시킨다. 가델을 엄마로 안 라푼젤은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자란다.
18살이 된 라푼젤은 탑 안에서 사는 것이 익숙해졌다. 그녀는 탑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른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바로 등불축제에 가는 것이다. 일 년에 한 번 떠오르는 수 많은 등불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라푼젤의 소원이었다. 그러나 가델은 세상은 위험하다며 라푼젤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좀도둑 플린을 만나다
도둑 플린은 쌍둥이 도둑들과 함께 공주의 왕관을 훔치러 왕궁에 잠입한다. 세 사람은 왕관을 훔쳐내는데 성공하고 경비병을 피해 도망친다. 그러나 플린은 쌍둥이를 따돌리고 혼자 왕관을 독차지하려 든다. 그는 막시무스라는 경비마의 추적을 피해 도망치다가 라푼젤이 살고 있는 탑을 발견한다. 그리고 탑에 몰래 숨어든다.
라푼젤은 침입자 플린을 발견하고 후라이팬으로 때려 기절시킨다. 그러나 탑에서 산 이후로 엄마 외의 사람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라푼젤은 플린이 신기하기만 하다. 라푼젤은 플린의 가방 속 왕관을 발견하고 머리에 써 본다. 가델이 돌아오자 라푼젤은 기절한 플린을 옷장에다 숨긴다. 그리고 가델에게 바깥에 나가게 해달라고 한번 더 부탁한다. 그러나 가델은 화를 내며 라푼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자 라푼젤은 가델에게 생일선물로 물감을 사달라고 요청하고 그녀를 밖으로 내보낸다.
플린이 왕관을 훔쳐 달아난 도둑이라는 걸 알게 된 라푼젤은 그를 풀어주는 대신 조건을 건다. 그것은 바로 등불축제에 데려가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라푼젤은 플린을 따라 난생 처음 탑 밖으로 나간다.
세상 구경
라푼젤은 처음으로 세상구경을 하고 신이 난다. 그녀는 잔디도 밟아보고 물에 발도 담궈보고 매우 행복해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델의 말을 어기고 바깥에 나와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가델은 경비마를 발견하고 라푼젤이 있는 탑으로 급히 돌아간다. 그리고 라푼젤이 사라진 것을 알게되었다. 그녀는 플린의 가방속에서 왕관과 수배서를 발견하고 두 사람의 뒤를 쫓는다.
쌍둥이 도둑들 역시 경비병의 손에 풀려나 플린을 뒤쫓는다. 가델은 쌍둥이 앞에 나타나 더 큰 돈을 원하면 플린을 잡아서 현상금을 타라고 설득한다. 라푼젤과 플린은 추적을 피해 달아나는데 이 과정에서 플린이 상처를 입게 된다. 라푼젤은 머리카락에 담긴 태양의 힘으로 플린을 치유한다. 마법을 본 플린은 깜짝 놀란다. 라푼젤은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노리기 때문에 탑에 갇힌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플린도 자신의 비밀을 말해준다. 플린의 진짜 이름은 유진이고 플린이라는 이름은 유명한 도둑의 이름을 따왔다는 것이다.
가델을 다시 만난 라푼젤은 유진에게 끌리고 있는 것을 고백한다. 그러나 가델은 코웃음 친다. 유진은 왕관을 노리고 있을 뿐이고 결국 라푼젤을 상처 입히리라는 것이다. 그녀는 유진이 왕관만 되찾으면 라푼젤의 곁을 떠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라푼젤에게 왕관을 주고 마음대로 해보라고 한다.
라푼젤과 유진은 드디어 왕국에 도착한다. 왕국 곳곳에는 태양의 상징들이 가득하다. 왕과 왕비 그리고 실종된 공주의 벽화를 보고 라푼젤은 생각에 잠긴다. 등불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유진과 라푼젤은 보트에 올라탄다. 밤이 되자 온국민들이 사라진 공주를 기리는 등불을 강에 띄운다. 라푼젤과 유진은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라푼젤은 유진에게 왕관을 돌려준다. 유진은 그 왕관을 쌍둥이 도둑에게 돌려주러 간다. 그러나 쌍둥이는 왕관을 거부하고 유진을 공격한다. 그리고 라푼젤을 납치하려 든다. 그 때 가델이 나타나 쌍둥이를 기습공격하여 라푼젤을 구해낸다. 유진이 자신을 버린줄 알았던 라푼젤은 가델의 말이 옳았다며 눈물을 흘린다. 유진은 줄에 묶여 감옥에 갇힌다.
기억을 되찾다
라푼젤은 상심하고 탑에 돌아온다. 그런데 그 동안 자신이 그려왔던 벽화 곳곳에 왕궁의 태양의 상징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그려왔던 것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자신이 사라진 공주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라푼델은 가델에게 저항하고 왕국으로 떠나겠다고 선포한다. 그러자 가델은 본색을 드러내고 라푼젤을 감금한다. 유진은 감옥을 탈출하고 라푼젤을 구하기 위해 탑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가델은 유진을 칼로 찌르고 묶는다.
라푼젤은 유진을 치료하게만 해준다면 가델과 평생 함께하겠다고 말한다. 라푼젤은 유진을 치료하려고 한다. 그 때 유진은 기지를 발휘해 깨진 유리조각으로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자른다. 태양의 힘이 담겨있던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그 힘을 잃고만다.
그 때문에 영생을 누리던 가델 역시 힘을 잃고 노화가 진행되어 사라진다. 그러나 라푼젤의 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의 눈물이 유진에게 닿자 그는 치유된다. 라푼젤은 18년만에 왕궁으로 돌아가 잃어버린 엄마아빠를 만나와 재회한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은 항상 재미있다.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색감은 눈을 즐겁게 해주며 스토리와 감동 어느 하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누구나 다 아는 동화들을 각색해서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키는 것이 특기인데 라푼젤 역시 뻔할 수 있는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것 같다. 긴머리가 아름다웠던 라푼젤이 단발머리 소녀가 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