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와의 동거
앨리스는 존 키니라는 유명 영화감독의 딸이다. 그녀의 아버지인 존 키니는 바람둥이로 여러 번 결혼을 하고 수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난 여배우가 앨리스의 엄마였던 것이다. 앨리스는 현재 딸 아이 두 명을 데리고 LA로 이사 왔다. 일 밖에 모르는 남편과는 현재 별거 중이다.
한편 해리, 조지, 테디 세 명의 남자 역시 영화 계약을 따내기 위해 LA로 왔다. 그러나 계약이 미뤄지면서 그들은 당장 지낼 곳이 없어진다. 앨리스는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술 한잔을 하러 바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 세 남자와 만난다. 해리가 앨리스에게 호감을 보인다. 앨리스는 남자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술을 마시고 신나는 밤을 보낸다. 그 다음날 앨리스의 집에서 눈을 뜬 조지는 깜짝 놀란다. 앨리스가 사는 집이 자신이 존경하던 감독의 집인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앨리스가 살고 있는 집은 감독이었던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었다. 남자들은 감독의 딸인 앨리스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이 때 앨리스의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찾아온다. 세 남자는 유명 여배우였던 그녀를 한눈에 알아본다. 기분이 좋아진 앨리스의 엄마는 갈 곳 없는 그들을 집에 묵게 해주라고 앨리스를 설득한다. 앨리스는 잠시 망설이나 세 남자가 딸들과 즐겁게 놀아주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하여 앨리스와 세 남자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상한 가족
앨리스는 마음이 평화롭다. 일 때문에 가족을 팽개치던 남편과는 달리 세 남자는 집안일도 잘 해주고 남편보다 더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지는 큰 딸 이자벨을 학교로 태워다주고 연극을 돕기로 한다. 해리는 지친 앨리스에게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앨리스는 13살의 나이차가 나는 해리에게 친구로 남자고 선을 긋는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결국 앨리스는 해리를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한다. 그러나 약속한 날 해리는 투자자와의 미팅이 잡혀 빠져나갈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일 때문에 앨리스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오지 않는 해리를 기다리며 앨리스는 크게 실망한다. 해리의 모습에서 아버지와 남편에게서 받았던 상처를 다시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앨리스의 남편이 갑자기 그녀를 다시 찾아온다. 그는 가족이 그립다며 앨리스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다. 세 남자는 앨리스의 남편이 다시 변덕스럽게 마음을 돌릴까봐 그녀를 걱정한다. 그러던 중 세 친구의 우정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해리는 조지가 몰래 다른 영화일을 구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테디 또한 오디션을 구한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자기 혼자만 영화 투자를 받기 위해 열을 올렸다고 생각해자 화가 난다.
친구들과의 다툼으로 상심한 테디에게 앨리스의 남편이 말을 건다. 테디는 앨리스의 남편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그들을 멀리 했다는 이기적인 말을 하자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다. 그래서 남편을 때리고 만다. 이 장면을 앨리스가 목격하고 세 남자는 앨리스의 집에서 쫓겨난다.
다시 찾은 가족
남편은 앨리스와 다시 결혼생활을 이어가자는 말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이를 통보한다. 그리고 제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보기로 다짐한다.
세 친구는 화해를 하고 다시 힘을 내기로 한다. 앨리스는 세 남자를 찾아가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앨리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그들은 타인이었지만 앨리스와 아이들에게는 마치 가족과 같았다.
큰 딸인 이자벨의 연극날이 되었다. 세 남자는 투자자와 미팅중이었다. 그러나 자꾸 억지를 부리는 투자자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들은 이자벨의 학교로 달려간다. 이자벨은 조지가 온 것을 보고 기뻐한다. 그리고 힘을 얻어 연극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우연하게 만난 타인이었지만 세 남자와 앨리스 그리고 딸들은 어느새 가족같이 끈끈한 인연이 되어 있었다.
러브, 어게인은 우연히 만난 타인들이 가족처럼 유대감을 쌓는 영화이다. 가정을 멀리 한 남편보다 세 남자들이 앨리스에게 더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한글 제목인 러브, 어게인 보다는 원제인 Home again 이 영화의 주제를
더 잘 나타내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서 40대 여자 앨리스와 20대 남자 해리의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과 우정에 초점을 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흐뭇하고도 잔잔한 감성이 좋았던 러브, 어게인의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