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재의 공포영화 버드박스
버드박스는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공포영화다. 산드라 블록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고 에릭 헤이저러가 각본을 썼다다. 버드박스는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소설에는 후속작 멜로리가 있고 국내에도 발간되었지만 아직 영화로 제작되지는 않았다. 버드박스는 눈을 뜨고 크리쳐를 보면 죽는다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며 흥행에도 성공을 거둔 영화이다.
눈을 뜨면 죽는다
버드박스의 줄거리이다. 멜로리는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를 임신한 상태다. 그러나 그녀는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는 회피하려 든다. 멜로리는 동생 제시카와 함께 차를 타고 산부인과를 다녀오던 도중 도로에서 이상한 현상들을 목격한다. 사람들이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제시카도 운전 중 무언가를 보고 차를 전복시키더니 도로로 뛰쳐나가 트럭에 치이고 만다.
혼란에 빠진 멜로리를 톰이라는 남자가 집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그 집에는 이미 여러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사람들이 죽는 이유는 크리쳐라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리쳐를 보면 사람들이 목숨을 끊는 것을 택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크리쳐를 보지 않기 위해 창문을 모두 가려둔다. 그러던 와중 올림피아라는 또 다른 임산부가 문을 두드리고 사람들은 그녀를 받아준다.
사람이 많아져서 먹을 것이 부족해질 것 같자 식량을 구해오자는 의견이 나온다. 멜로리 외 몇 명이 창문을 까맣게 칠한 차를 타고 마트에 간다. 마트에 도착해 먹을 것을 구하지만 이 와중에 한 사람이 죽는다. 멜로리는 마트에서 새장에 갇힌 새를 본다. 그리고 크리쳐가 다가오면 새가 지저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먹을 것을 구해 집에 돌아오는데 성공하지만 일행 중 누군가가 차를 훔쳐 달아나버린다.
올림피아는 진통을 느끼고 멜로리도 동시에 분만에 들어간다. 멜로리는 아들을 낳고 올림피아는 딸을 낳았다. 그러나 올림피아는 크리쳐를 보는 바람에 창문으로 뛰어내린다. 이전에 올림피아는 멜로리에게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딸을 부탁한다고 말했었다.
결국 크리쳐 때문에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고 톰과 멜로리만이 남았다. 두 사람은 멜로리의 아들과 올림피아의 딸을 함께 키우며 5년을 보낸다. 톰은 항상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멜로리는 그것을 탐탁치 않아한다. 헛된 희망을 품는 것이 부질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희망에 모든 것을 걸다
톰과 멜로리는 무전기를 통해 수시로 무전을 걸어본다. 어느날 릭이라는 사람에게서 무전이 들어온다. 그는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루고 안전하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가 있으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테니 강을 타고 급류가 있는 곳까지 와야 한다고 말한다. 톰은 그 곳에 가보자고 하지만 멜로리는 그 말을 쉬이 믿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톰도 크리쳐 때문에 죽고 만다. 톰을 잃자 멜로리는 슬퍼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강으로 향한다. 새들을 박스에 넣고 세사람은 배를 탄다. 눈을 가린 상태이기 때문에 앞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 한 번은 배가 바위에 부딪혀서 식량도 빠지고 사람들도 물에 빠지지만 그들은 다시 배에 올라타서 계속 길을 간다. 급류쪽에 다가서자 배는 뒤집힌다.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뿔뿔이 흩어진 아이들을 찾기 위해 멜로리는 고군분투한다. 크리쳐가 계속 멜로리의 귀에 속삭여대며 그녀를 꼬드긴다. 그러나 멜로디는 그 유혹을 뿌리친다. 그녀는 흩어진 아이들을 찾아내고 눈을 가린채 숲속을 달린다. 그리고 건물의 문 앞에 당도한다. 아이들만이라도 들여보내달라고 애원하는 그녀 앞에서 구원의 문이 열린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멜로리와 아이들의 눈을 검사한다. 알고보니 그곳은 시각장애인 학교였고 릭은 그 학교의 교장이었다. 그 곳에서는 사람들이 안대를 풀고 맘껏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학교 안에는 새들이 가득하다. 멜로리는 여기서 산부인과 주치의인 라팸을 만난다. 라팸이 아이들의 이름을 묻자 멜로리는 그제야 아이들의 이름을 짓는다. 여자아이는 올림피아, 남자아이는 톰이다. 줄곧 엄마가 되기를 회피했던 멜로리는 그제야 자신이 그들의 엄마라고 말한다.
버드박스는 내내 숨막힐 것 같이 답답한 공포가 이어지던 영화였다. 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매우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세상이란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가득차있다. 크리쳐를 피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낙원같은 곳이 시각장애인 학교였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 부분 멜로리가 모성으로 아이들을 감싸는 장면 역시 매우 감동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