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출발을 하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이다. 주인공 에일리스는 아일랜드의 잡화점에서 일하고 있다. 고약한 마귀할멈이라고 불리는 사장 밑에서 일하며 그녀는 삶의 무료함을 느낀다. 그녀는 미국에 가겠다고 말하며 잡화점 일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한다. 그러자 잡화점 주인은 홀로 남은 에일리스의 언니가 엄마를 돌보는 것이 불쌍하다며 에일리스의 죄의식을 부추긴다.
에일리스는 착한 언니의 지원과 뉴욕에 계신 신부님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남겨진 언니와 엄마가 걱정된다. 뉴욕으로 떠나는 배에 올라 언니와 엄마에게 손을 흔드는 그녀의 얼굴에서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그러나 에일리스는 배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미국에 관한 이런 저런 조언을 얻는다.
그녀는 뉴욕 브루클린에 도착해서 아일랜드 출신 사람들과 함께 하숙집 생활을 한다. 그리고 신부님께서 알아봐 준 백화점에서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에일리스의 내성적인 성격은 백화점 접객일과는 맞지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쉽지만은 않다. 가족의 편지를 받은 에일리스는 그들을 그리워한다.
새로운 삶에 적응하다
에일리스를 찾아온 신부님이 그녀가 야간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에일리스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를 시작 한다. 시간이 흐르고 에일리스는 성당에서 주최하는 댄스 파티에 참여한다. 그리고 이탈리아인 배관공인 토니를 만난다. 두 사람은 서로 호감을 느낀다. 에일리스는 언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알리는 편지를 쓴다.
에일리스와 토니의 관계가 무르익으며 토니는 가족들에게 에일리스를 소개한다. 토니의 가족들과 식사후 토니는 에일리스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 후 에일리스도 토니에게 좋다는 답을 한다.
이렇게 에일리스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것에 적응해가는 듯 하다. 순조로운 삶을 보내는 듯한 에일리스는 어느 날 아일랜드에서 온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언니 로즈가 지병으로 인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다. 슬픔에 잠긴 에일리스는 혼자 남겨진 엄마가 걱정이 된다. 에일리스는 아일랜드에 한 달간 다녀오기로 하고 토니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 그러자 토니는 에일리스에게 청혼을 한다. 두 사람은 시청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에일리스는 아일랜드로 돌아간다.
에일리스의 선택
아일랜드에서는 그녀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에일리스는 친구의 소개로 짐이란 남자를 만난다. 짐은 에일리스에게 호감을 보이고 엄마는 짐이 좋은 신랑감이라고 마음에 들어한다. 고향에 머물면서 에일리스는 언니가 일하던 회사의 일을 돕는다. 회사는 갑작스러운 언니의 부재로 곤란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에일리스는 미국에서 회계자격증을 땄는데 그것이 도움이 되었다. 다시 돌아온 아일랜드에서 에일리스는 안정감을 느낀다. 익숙한 생활과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이 간 것이다. 그리고 짐에게도 점차 마음이 끌린다.
한편 토니는 에일리스를 기다리며 편지를 쓴다. 매일 당신을 생각한다는 편지에 에일리스는 선뜻 답장을 하지 못한다. 뜻밖의 안정적인 고향 생활에 마음은 갈팡질팡 길을 잃는다. 게다가 짐은 에일리스가 아일랜드에 남아주기를 원한다.
고민하던 때 에일리스는 전에 일하던 잡화점 사장의 초대를 받는다. 의아하던 그녀에게 사장은 에일리스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넌지시 말한다. 사장은 브루클린의 아는 사람을 통해 에일리스의 결혼소식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에일리스는 왜 이 마을을 떠나고 싶어했는지를 떠올린다. 작고 폐쇄적인 마을에서 에일리스는 고루한 일상에 치여 무기력했었다. 에일리스는 당장 뉴욕으로 떠나는 배를 예약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사실은 결혼을 했다고 고백한다. 뉴욕으로 향하는 배에서 에일리스는 아일랜드를 떠나는 여자를 만난다. 에일리스는 그녀에게 미국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토니에게로 돌아간다.
브루클린은 에일리스의 성장을 다룬 영화였다. 뉴욕 브루클린은 에일리스에게는 단순한 도시 이상의 의미를 지녔을 것이다. 그 곳은 넓은 세상이었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방인이었고 외지생활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변화를 두려워한다. 처음 뉴욕으로 떠날 때 걱정이 가득한 에일리스의 표정이 기억난다. 에일리스의 얼굴에서 나는 이전의 내 모습을 보았다. 나 또한 한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그녀처럼 두려워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오래된 것은 버리고 떠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은 서투르고 힘겨운 미국 생활일 테지만 에일리스는 행복을 찾아나섰고 그것을 반드시 거머쥘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