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2. 3. 19. 16:50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 상류층 재스민의 몰락

 

상류층과 하류층의 삶 

 

재스민은 남부러울 것이 없는 여자였다. 부자 남편과 결혼한 그녀는 뉴욕에서 화려한 상류층의 생활을 영위한다. 그러나 남편의 죽음 후 갈 곳이 없어진 재스민은 동생 진저의 집에 찾아온다. 진저는 돈 없는 재스민이 비행기 1등석을 타고 왔다는 말을 하자 어이없어 한다. 진저와 재스민은 친자매가 아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에게 입양되어 함께 자라온 것이다. 진저는 미인에 우아한 언니를 항상 동경해왔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진저는 슈퍼마켓에서 일하고 가난한 삶을 살지만 항상 열정이 넘치고 꿋꿋하다. 

진저의 전남편 오기는 재스민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자 싫은 기색을 보인다. 진저가 오기와 이혼한 것은 바로 재스민 부부 때문이었다. 진저와 오기는 뉴욕에 사는 재스민 부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들이 뉴욕을 방문한 이유는 2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된 후 재스민의 남편 할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할은 수익률 높은 투자처를 소개시켜주고 오기는 20만달러를 몽땅 투자한다. 그러나 할은 사기죄로 잡혀가고 오기는 그 돈을 모두 잃고 만 것이다.

 

 

원하는 삶과 실제 삶의 괴리 

 

진저는 재스민에게 약혼자 칠리를 소개시켜준다. 그러나 재스민은 교양 없고 가벼운 칠리가 못마땅하다. 재스민은 치과에 취직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컴퓨터 학원을 다닌다. 그러나 치과에서 일하는 것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스민은 신경쇠약 때문에 수시로 약을 복용중이다.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 초라한 동생집에 얹혀사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한편 치과 의사는 재스민이 아름답다고 고백하며 그녀를 유혹하려고 든다. 재스민은 진저리를 치며 치과도 그만둔다. 

어느날 재스민은 컴퓨터 학원에서 만난 친구의 초대로 파티에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외교부에서 일하는 드와이트를 만난다. 드와이트는 재스민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는 아내와는 사별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스민은 그에게 거짓말을 한다. 남편은 외과의사였고 자신은 인테리어 전문가로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재스민과 드와이트의 사이는 점점 깊어진다. 그리고 드와이트는 재스민에게 청혼을 한다. 재스민과 드와이트는 길거리를 누비며 데이트를 하다가 진저의 전남편 오기를 만난다. 재스민에게 감정이 좋지 않았던 오기는 재스민의 전 남편 할이 사기꾼이었고 감옥에 갔다는 얘기를 폭로해 버린다. 그녀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안 드와이트는 실망하고 두 사람은 크게 다툰 후 헤어진다. 

 

 

 

재스민의 우울

 

재스민은 과거의 일을 회상한다. 재스민과 전남편 할은 겉보기에는 완벽한 부부였다. 재스민은 화려한 대저택에서 우아한 저녁식사를 즐기는 호화로운 삶에 만족한다. 그러나 그 삶은 거짓 투성이였다. 남편 할은 재스민 몰래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급기야 그는 재스민과 이혼하고 어린 내연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성을 잃고 화가 난 재스민은 그날 밤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 그녀는 FBI에 전화를 걸어 남편 할의 사기행각을 모두 폭로한다. 그리하여 할은 수감되고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칠리와 진저가 함께 TV를 보고 있다. 그 모습이 꼴보기 싫었던 재스민은 진저가 루저만 만난다고 비아냥 거린다. 진저는 항상 자신의 삶을 깔보는 재스민에게 화가 난다. 재스민은 드와이트와 결혼하고 멋진 곳으로 떠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진저의 집을 나간다. 그러나 갈 곳 없는 그녀는 벤치에 앉아 미친 사람처럼 혼잣말을 한다. 재스민의 모습이 초라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블루재스민 영화리뷰이다. 영화는 내내 재스민의 뉴욕 상류층 생활과 진저의 하류층 생활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블루 재스민이라는 제목답게 영화속 재스민은 내내 우울에 시달리고 괴로워 한다. 그녀가 우울한 것도 당연하다. 하루아침에 몰락해서 화려한 삶을 잃어버린 그녀는 약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동생 진저는 재스민과 다르게 생활력이 강한 인물이다. 그녀는 이혼을 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 

재스민은 크게 잘못한 일 없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안타깝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려 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냉정한 눈으로 현실을 봐야할 때도 있다. 변해버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면 재스민처럼 자신의 삶에서도 이방인처럼 떠돌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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