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2. 3. 4. 16:22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 도쿄의 외로운 이방인들

 

도시 속 이방인들 

 

한물 간 배우인 밥 해리스는 광고 촬영 차 일본으로 간다. 그러나 그는 낯선 나라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낀다. 심지어 그곳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자 밥은 불편함을 느낀다. 그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밥이 묵는 호텔에는 샬롯이라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사진작가인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왔다. 그녀는 남편이 일을 하러 나가면 혼자 남겨져 있다. 시내 구경을 해보지만 샬롯은 이내 호텔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샬롯은 일본에 적응하기 위해 꽃꽂이도 하고 신사도 방문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한다. 그러나 외로움은 더해만 가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밥은 하루 빨리 일본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그의 매니저는 토크쇼까지 참여 하고 오라며 단호한 태도를 취한다.

샬롯과 밥은 계속 잠들지 못하고 호텔바로 향한다. 두 사람은 그 곳에서 대화를 나누며 친해진다. 샬롯은 결혼 2년차이고 밥은 45년차이지만 둘 다 낯선 곳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공통점이 있었다. 같은 호텔에 투숙하면서 밥과 샬롯은 계속 마주친다. 샬롯의 남편은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떠나고 그녀는 혼자 호텔에 남는다.

 

 

소통의 단절 

 

수영을 끝내고 방으로 가던 중 샬롯은 또 밥과 마주친다. 그녀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자리에 밥을 초대하고 그는 수락한다. 밥은 가족들에게서 팩스와 우편을 받지만 아내와 주고받는 대화라고는 집안 인테리어 이야기뿐이다. 밥은 그날 밤 샬롯의 친구들과 파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두 사람은 술마시고 노래 부르며 춤도 추고 신나는 밤을 보낸다. 줄곧 도쿄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밥과 샬롯은 어느새 제대로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밥은 아내와 통화하며  즐거웠던 하루를 얘기하고 싶지만 아이를 보느라 바쁜 아내는 밥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 한다. 그 시각 샬롯은 남편과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이켜 본다.  이후 친해진 밥과 샬롯은 도시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여전히 불면증에 시달리자 밥은 샬롯을 초대하고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리고 다시는 이 재미없는 나라에 오지 말자고 한다. 밥은 싫어하던 예능 프로그램을 찍고 샬롯의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달랜다. 고국에 있는 아내와 통화를 하지만 이야기는 통하지 않고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외로움을 이해하는 사이 

 

답답한 밥은 바에서 술 한 잔을 하다가 만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샬롯은 밥에게 실망감을 표하고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진다. 그날밤 호텔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투숙객들은 모두 로비로 뛰쳐나온다. 그리하여 밥과 샬롯은 다시 마주친다. 밥은 샬롯에게 내일 떠난다고 이별을 고하고 마지막으로 그녀와 술 한잔을 한다. 다음날 밥은 마지막으로 샬롯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밥은 그녀를 보지 못한채 떠나려했다. 그러나 뒤늦게 샬롯이 찾아와 밥에게 빌렸던 자켓을 전해주며 작별 인사를 한다. 택시를 타고 떠나던 밥은 거리에 있는 샬롯을 발견 한다. 마지막 포옹과 키스를 나누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는 이방인이 느끼는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 밥과 샬롯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일본에서 소통을 할 수 없어서 외로워 한다. 그리고 배우자와는 마음이 통하지 않아 쓸쓸해 한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람과의 소통과 단절이었다. 

샬롯과 밥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었다. 낯선 도시에서 밥과 샬롯은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유일한 동지였으며 말이 통하는 사이였다. 그들은 절친한 친구와도 같았고 연인과도 같은 관계였다. 타지에서 생활해 본 적이 있다면 느꼈을 쓸쓸함과 고독을 영화는 잘 묘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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