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마음처럼 안될 때가 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주인공 팻은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상대 남자를 폭행한 일로 직장도 잃는다.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전처 니키를 사랑하고 그녀를 되찾고 싶어 한다. 팻은 언젠가 니키와 재회할 날을 꿈꾸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성실히 살아가려 한다. 그는 친구 로니의 집을 방문했다가 로니의 처제인 티파니를 만난다. 티파니는 팻을 유혹하지만 그는 반지를 내보이며 자신에게는 아내가 있다고 말하고 그녀를 거절한다. 이후 티파니와 팻은 계속 마주친다. 그러다 팻은 티파니가 사별을 했으며 무작위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며 그 슬픔을 달래온 것을 알게 된다. 티파니도 팻이 전처의 외도 때문에 결혼식 노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티파니는 팻이 쓴 편지를 니키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한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을 건다. 그것은 팻이 댄스대회의 파트너가 되어주는 것이다. 팻은 조건을 수락하고 티파니는 팻에게 니키가 쓴 답장을 전해준다. 팻은 편지를 읽으며 결연한 다짐을 한다.
미식축구를 좋아하는 팻의 아버지는 친구와 내기를 하며 경기에 돈을 건다. 친구는 내기에 또다른 조건을 내걸며 판을 키운다. 미식축구의 승패에 더해 티파니와 팻이 댄스대회에서 일정점수 이상을 따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결국 큰돈이 걸린 내기가 성사된다.
티파니와 팻은 댄스대회 연습을 하며 점점 서로에게 끌린다. 그리고 댄스대회 당일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는 상대팀들을 보며 팻은 주눅이 든다. 그러나 결국 팻의 아버지가 응원했던 미식축구팀은 우승을 하고 티파니와 팻이 대회에서 일정점수 이상을 받게 되며 그들은 내기에 승리한다. 이 대회에 팻의 전처인 니키가 찾아온다. 팻이 니키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고 티파니는 마음이 상해 대회장을 나가버린다. 팻은 티파니를 쫓아가 붙잡는다. 니키가 썼다는 편지는 사실 티파니가 쓴 것이었다. 팻은 티파니에게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어느새 티파니에게 빠져버린 것이다. 팻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행복해한다.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의 만남
제니퍼 로렌스는 헝거게임이라는 영화로 유명세를 탄 배우다. 그녀는 탁월한 안목으로 좋은 작품들을 고르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티파니 역할로 상도 받게 된다. 이 영화로 주역인 제니퍼 로렌스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어둡고 비밀스럽지만 매력적인 티파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그녀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팻을 연기했던 브래들리 쿠퍼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다가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배우다. 그는 영화 행오버로 다시 주목을 받았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출연하여 본격적인 탑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브래들리 쿠퍼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아내의 외도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남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는 연기와 연출, 제작에도 소질이 있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 밖에 팻의 아버지 역할에는 로버트 드 니로 라는 거장 배우가 출연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전설적인 연기파 배우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그는 다소 괴팍스러운 미식축고광 역할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먹구름 뒤에도 해는 존재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완벽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팻 역시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는 멋있는 남자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주인공들은 어딘가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가끔은 정신나간 듯한 행동을 일삼는다.
팻은 아내가 외도할 때 틀어두었던 결혼식 축가음악이 듣기 싫어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 티파니는 분노를 참지 못해서 별안간 무섭게 소리를 지르곤 한다. 두 사람은 자신의 히스테릭한 면을 상대에게 감추지않고 여과없이 보여준다. 정신과 약들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포용하며 상처를 치료해 가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실버라이닝은 햇빛이 구름 뒤에 가려져 있을 때 생기는 가장자리 은색 선을 의미하며 희망을 뜻한다고 한다. 티파니와 팻은 힘들고 어두운 시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을 찾아나간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평범한 로코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한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