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되고 싶은 토끼 주디
주토피아는 육식동물, 초식동물 할 것 없이 모든 동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다. 과거에 맹수는 위험하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모든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아직도 고정관념과 편견이 남아있다. 주토피아의 주인공 주디 역시 편견에 시달리고 그것에 맞서려는 캐릭터이다. 주디는 토끼는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경찰관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역사상 토끼가 경찰관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주디는 포기하지 않는다. 피나는 노력끝에 주디는 경찰학교에 입학하고 마침내 최초의 토끼 경찰이 된다.
주디가 처음으로 발령온 경찰서에는 모두 덩치가 큰 맹수들 뿐이다. 서장은 경찰들 앞에서 14건의 동물들이 실종된 사건을 브리핑한다. 주디도 사건을 맡고 싶어하지만 서장은 주디를 무시하고 주차딱지 떼는 교통경관 일을 맡긴다.
주디는 실망하나 맡은 일을 성실히 해나간다.
어느 날 주디는 순찰을 돌다 수상쩍은 여우 '닉'을 발견한다. 닉은 뻔뻔한 사기꾼으로 동물들을 속여 돈을 벌고 있다. 주디는 비열한 그를 경멸한다.
어느날 주디는 강도를 잡아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서장은 칭찬은 커녕 오히려 주디의 멋대로인 행동을 비난한다. 이 때 실종된 남편을 찾으러 오터톤 부인이 서장을 찾아온다. 부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주디는 부인에게 남편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한다. 서장은 멋대로 행동한다는 이유로 주디를 해고하려 한다. 그러나 부시장인 벨 웨더의 도움으로 주디는 실종 사건을 맡게된다. 서장은 48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주디를 해고하겠다고 협박한다.
주디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닉의 도움을 구한다.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살던 맹수들이 갑자기 난폭해진 것이다. 주디와 닉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가까워진다. 닉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었다. 여우라는 동물에 대한 편견 때문에 닉은 어렸을 때 배척당하고 괴롭힘을 당했던 것이다. 닉의 과거를 알고 주디는 그와 동질감을 느끼고 호감을 갖는다. 닉과 주디는 실종된 동물들을 발견하고 시장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체포한다. 그리고 맹수들이 난폭해진 사건에 대해 주디는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한다. 사실 주디는 왜 온순했던 맹수들이 갑자기 난폭해졌는지 이유를 모른다. 그래서 주디는 그들이 원초적인 본능을 떠올리고 야수로 돌아갔다는 발언을 한다. 그 발언에 닉은 크게 실망을 한다.
주디의 인터뷰는 주토피아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주민들이 맹수를 멀리하고 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차별과 편견이 만연한 가운데 주디는 크게 책임감을 느끼고 경찰직을 그만둔다. 그리고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러 고향으로 향한다.
주디는 의욕없이 농사일에 매진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연히 동물을 난폭하게 만드는 꽃을 발견한다. 주디는 사건의 단서를 찾고 닉에게 달려가 사과를 한다. 누군가 그 꽃을 맹수들에게 먹여 일부러 난폭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주디와 닉은 폐쇄된 지하철에서 꽃이 재배되고 있는 것을 알아낸다. 사건의 배후는 벨 웨더였다. 주디는 벨 웨더의 만행을 폭로하고 체포한다. 그리고 진정한 경찰관으로 인정을 받는다. 교활하고 악한 여우라는 편견에 시달리던 닉도 용기를 내어 경찰이 된다. 그리고 닉과 주디는 경찰이 되어 함께 활약한다.
유쾌하고 재치있는 영화
주토피아에는 동물들의 특징을 살린 유쾌한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행동이 느리기로 유명한 나무늘보가 공무원일을 하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아마 공무원들의 느린 일처리를 비꼬기 위해 만든 장면이 아닌가 싶다. 섹시한 가수 가젤과 늠름한 호랑이 댄서들의 공연도 흥미로웠다. 북극뒤쥐 라는 작은 동물이 거물급 마피아 미스터빅인 것도 반전매력을 준다. 주토피아의 재미있는 장면들을 보며 웃다보면 어느새 능글능글한 닉과 귀여운 주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주토피아는 편견과 차별에 관한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편협한 판단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맞서 싸우는 동물들을 보여주며 현실을 빗댄다.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한 영화였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