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2. 4. 1. 21:32

줄리앤줄리아 (Julie & Julia): 요리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다

줄리앤줄리아 에이미 아담스와 메릴 스트립

 

삶의 열정을 되찾다 

 

줄리는 삶에 지친 말단 공무원이다. 그녀는 한 때 대학에서 교지 편집부장으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랬던 그녀인데 현재는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줄리는 무언가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 연구가 줄리아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줄리아는 미국 여성들에게 프랑스 요리를 전파한 인물이다. 줄리는 365일 동안 줄리아의 레시피 524가지를 만들고 그 여정을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그 여정은 쉽지가 않다. 블로그 방문자는 몇 없는데다 요리는 망하기 일쑤다. 줄리는 괴로워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편의 응원과 도움으로 다시 꾸준히 줄리아의 요리에 도전하고 이 과정을 블로그로 옮긴다. 

 

줄리 그리고 줄리아 

 

힘든 과정을 겪었던 것은 줄리 뿐만이 아니었다. 줄리아가 요리를 시작했던 때는 여자요리사가 전무했던 시기이다. 

1960년대 줄리아는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정착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공허함에 시달린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처럼 모자 만드는 법 같은 것은 배우고 싶지 않았다. 줄리아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위해 유명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 시절 요리사는 모두 남자였다. 여자는 제대로 된 요리를 배울 수가 없었다. 이에 줄리아는 오기를 느낀다. 결국 르꼬로동 블루에 들어간 줄리아는 최선을 다해 동료들과 요리를 연구하고 레시피를 정리한다. 그리고 요리책을 내기까지 8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은 마침내 빛을 발했다. 줄리아가 낸 요리책은 크게 호평을 받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

 

 

요리와 인생  

 

줄리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한 결과 그녀의 블로그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뉴욕타임즈에서 줄리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온 것이다. 그녀는 무기력한 생활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는다. 줄리는 인스턴트 피자를 먹던 삶에서 벗어났다. 줄리아의 레시피대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음식을 만들며 기쁨을 느낀다. 레시피 챌린지 마지막 날 줄리는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를 연다. 그리고 정성껏 만든 다양한 요리를 손님들에게 접대한다. 그리고 삶의 기쁨을 만끽한다.  

 

줄리 앤 줄리아는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줄리아는 미국을 대표하는 프랑스 요리연구가이다. 줄리는 줄리아를 존경하며 그녀의 요리를 블로그에서 리뷰하다 책을 내게 되었다. 극중 줄리아가 줄리의 블로그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줄리는 그 말이 너무 속상한 나머지 펑펑 운다. 그 이유는 상세히 나오지 않았다. 아마 줄리아는 줄리가 자신의 요리를 블로그 소재거리로 쓴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 의도가 다른 사람에게 잘못 받아들여지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그러나 분명 줄리는 줄리아를 존경하고 그녀의 요리에 경의를 표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365일간 꾸준히 요리 만들기에 도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줄리 앤 줄리아에서의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참 인상 깊었다. 그녀는 정말 타고난 연기자이다. 영화마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독특한 말투와 억양을 구사하는 요리연구가로 변신하여 에이미 아담스와 연기합을 맞췄다.

 

우리는 모두 열정을 갖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줄리아에게 삶의 열정은 요리였고 줄리에게 삶의 열정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두 여자가 세월을 건너 요리를 통해 연결되고 삶의 불꽃을 되찾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상으로 줄리 앤 줄리아의 영화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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