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인기스타인 트루먼
트루먼은 방송국에 입양된 아이다. 쇼 제작자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의 24시간을 라이브로 담는 방송을 제작한다. 이름하여 트루먼쇼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자라는 과정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까지를 모두 영상으로 담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트루먼은 자신의 삶이 TV로 방영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러나 그가 살고 있는 씨헤이븐이라는 섬은 방송국 세트장이며 주위의 모든 사람들, 친구, 심지어 부인까지 모두 연기자이다.
어느 날 트루먼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큰개자리'라고 써 있는 조명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노숙자가 된 채 나타난다. 자꾸만 일어나는 이상한 일 때문에 트루먼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그는 여태껏 하지 않았던 일들을 시도한다.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피지섬으로 여행을 가려고 한 것이다. 비상사태에 빠진 제작진들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트루먼을 막으려 든다. 비행기는 모든 예약이 완료되었으며 여행사 벽에는 비행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포스터가 가득하다.
트루먼은 직장에서 돌아온 아내에게 뭔가가 이상하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차를 타고 섬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려 한다. 그러나 섬을 빠져나가는 다리까지 오자 트루먼은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다. TV쇼 제작진들은 트루먼이 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트루먼이 어렸을 적 그의 아버지가 바다에서 폭풍우로 돌아가시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리하여 트루먼에게는 물공포증이 생긴 것이다. 트루먼은 아내에게 대신 운전을 시킨다. 그러나 갑자기 숲에는 산불이 나고 경찰들은 방사능이 유출되었다며 트루먼의 길을 막는다.
집으로 돌아온 트루먼은 결혼사진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함께 찍은 결혼사진에서 아내가 손가락을 교차해서 꼬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미국 문화권에서 손가락을 꼬는 행위는 거짓말을 뜻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이상한 상황에서 트루먼은 아내조차 믿을 수가 없다. 이 때 제작진들은 그의 의심을 풀기 위해 트루먼과 아버지를 재회시킨다. 그들은 시청률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기뻐한다. 트루먼은 의심을 풀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는 잠든 것처럼 위장한 다음 제작진을 속이고 몰래 도망을 친다. 결국 24시간 방영되던 트루먼쇼는 사상최초로 중단되고 만다. 방송국으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이 바다로 간 것을 알게된다. 그는 트루먼이 탄 배 주위에 인공 폭풍우를 유발하여 트루먼을 겁주고 돌아가게 만드려고 한다. 그러나 트루먼은 포기하지 않는다. 배는 계속 나아가 어느덧 세트장의 벽에 도달한다. 트루먼은 벽을 보고 절망했으나 곧 계단과 비상문을 발견한다. 그가 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크리스토프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그리고 트루먼을 설득하려고 한다. 바깥세상도 지금의 세트장과 다를 바 없고 그곳은 위험한 곳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트루먼은 웃으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문을 열고 자유를 찾아 세상으로 나간다.
짐캐리의 명연기에 감동하다
짐캐리는 코미디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첫작인 마스크에서 녹색피부로 분장하고 시종일관 과장된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다른 영화 덤앤더머에서도 바보 배역을 맡고 시종일관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트루먼쇼에서 짐 캐리는 진중한 모습과 유쾌한 면모를 모두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는 한계에 맞선 인간의 좌절과 노력을 포현하고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다. 그동안 두려워했던 바다와 폭풍우에 맞선 트루먼의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마지막에 시청자들에게 유쾌하게 인사를 건네는 트루먼은 짐캐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해내기 힘들 정도였다.
세트장이 아닌 바깥 세상을 향한 인사
한 인간이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는 과정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영화는 안정된 가짜인생보다 스스로 쟁취하여 얻는 자유가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트루먼의 승리로 인해 관객들은 성취감과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세트장 바깥의 진짜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을지언정 꿋꿋하게 잘 살아갈거라 믿게 된다. 트루먼쇼를 보고나니 우리는 어쩌면 스스로 만든 틀에 갇혀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때로는 그 틀을 깨부수고 도전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