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
포드V페라리의 줄거리이다. 1960년대 매출 부진에 빠진 포드는 페라리와의 합병을 시도한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은 실패한다. 포드 2세는 페라리의 CEO에게 모욕까지 듣게 되자 크게 분노한다. 그 동안 페라리는 카레이스에서 매번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빠른차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포드는 르망24시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능가할만한 차를 만들도록 임원들에게 지시한다. 르망24시 레이스는 지옥의 레이스로 악명이 자자하다. 포드는 오로지 페라리를 능가하기 위해 최고의 자동차 엔지니어 셀비를 고용한다. 셀비는 까칠한 독불장군이지만 실력만큼은 뛰어난 레이서 켄 마일스를 영입하려 한다. 처음 켄은 셀비의 제안을 거절한다. 포드 같은 대기업은 드라이버를 마음대로 조종하려 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셀비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그들은 함께 포드 GT40개발에 매진한다. 그러나 포드의 임원진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켄이 달갑지 않다. 임원진들은 켄이 회사의 이미지를 망칠 수도 있다며 첫번째 르망 참가 때 그를 배제시킨다. 그리고 포드는 부진한 성적을 얻는다. 셀비가 직접 나서서 포드를 설득하고 켄을 다시 드라이버로 영입시킨다. 차를 함께 만들며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포드의 임원진은 켄 외의 다른 드라이버들을 추가로 경기에 출전시킨다.
켄은 드디어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 레이스에 참가한다. 그러나 출발시 차문이 닫히지 않아 크게 뒤쳐지고 만다. 그러나 심기일전해서 페라리를 크게 따라잡는데 성공한다. 켄은 계속해서 속도를 낸다. 경기장 내의 사고로 페라리의 모든 차량들이 탈락하는 가운데 포드사의 차량 전부가 1,2,3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부사장인 비비는 1,2,3위 포드차가 동시에 들어와 우승을 하면 엄청난 광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포드2세를 꼬드긴다. 셸비는 크게 화를 내지만 어쩔 수 없이 켄에게 이 이야기를 전달한다. 하지만 결정은 켄에게 달린 것이었다. 처음 켄은 이야기를 무시하고 속도를 낸다.
그러나 레이스가 끝나갈 무렵에 그는 생각을 바꾸고 다른 레이서들이 자신을 따라오도록 속도를 줄인다. 임원진이 예상했던대로 포드차 3대가 동시에 결승선에 들어오며 커다란 광고 효과를 낸다. 그런데 대회 규정상 출발 위치가 더 뒤에 있었던 드라이버 맥라렌이 우승자가 된다. 켄은 우승 트로피를 빼앗겼다. 이에 셀비는 크게 분노한다. 스포트라이트가 맥라렌에게 쏟아지는 가운데 오히려 켄이 셀비를 위로한다. 두 사람은 더 좋은 차를 만들어 다음 레이스에 출전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켄은 신형차를 테스트하던 중 사고로 사망한다. 셀비는 크게 충격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오랜 방황 후 셀비는 켄의 아들 피터에게 랜치를 건네주고 재출발을 한다.
포드V페라리 실제이야기
포드V페라리는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화와 실상은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한다. 마일즈 켄이라는 인물을 돋보이기 위한 극적인 장치들이 많이 쓰인 탓이다. 실제 포드의 임원진이었던 부사장 비비는 켄과 대립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켄의 성격이 거칠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드사에서 켄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르망24시레이스에서 포드차 세대가 나란히 들어온 것은 실화이다. 하지만 켄이 그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지시에 순순히 따랐다고 한다.
영화속에서의 포드 2세는 아버지에게 열등감을 보이는 다소 오만하고 우스운 인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포드2세는 회사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유능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포드 2세가 이 영화를 봤다면 억울할 법 하다.
손에 땀을 쥐는 자동차 액션씬
포드V페라리는 탄탄한 극본도 좋지만 액션씬 역시 뛰어났다. 극한의 속도로 달리는 레이싱 장면은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켄이 레이스에서 앞서갈 때는 환호하게 만들고 뒤처질 때는 그에게 응원을 보내게 한다.
부상과 사고가 만연한 레이싱인 만큼 목숨에 직결된 위기가 몇번이나 오게 되고 모두 한마음으로 켄이 무사하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그가 해온 노력들을 알기에 그것이 빛을 발하고 그가 정정당당히 우승하기를 응원하게 된다. 빛의 속도로 달리며 승부를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 때문에 영화는 더욱 재미있었다. 152분이나 되는 런닝타임이지만 지루한 줄도 모르고 포드V페라리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