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는 소년
크레이그는 우울증을 앓는 소년이다. 그는 별 이유없이 계속 자살을 시도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어느 날 견디다 못한 그는 충동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그리고 스스로 정신병동에 입원하고 싶다고 말한다. 의사는 크레이그에게 왜 우울한지를 묻는다. 그러나 크레이그는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구토를 한다든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친구랑 사귄다든가 하는 문제들은 있었지만 그것이 우울한 이유가 되는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강력하게 병원에 입원 하기를 희망한다. 바깥으로 나가기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위한 병동이 없었던 탓에 크레이그는 성인 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하여 입원한 첫 날 크레이그는 무언가 잘못된 것을 느낀다.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크레이그는 다시 퇴원을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이미 병원에 입원한 이상 5일간은 꼼짝없이 병동에서 지내야 했다.
이상한 병원생활
크레이그는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한다. 그는 좋은 대학을 못 가면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하고 멋진 인생을 즐기지 못할 거라는 압박감을 받는다. 그러나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어 말하지는 못 한다.
크레이그는 병동에서 바비라는 중년 남자를 만난다. 바비는 크레이그에게 병원 이곳저곳을 안내해 준다. 환자들은 책도 읽고 때로는 탁구를 즐기기도 한다. 정신병동에는 환자들을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여서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한다. 바비가 인터뷰 때 입을 옷이 없다고 하자 크레이그가 그를 위해 셔츠를 빌려주기로 한다. 그리고 선뜻 그의 인터뷰 연습 상대가 되어준다. 크레이그는 그렇게 병원 사람들과 점점 유대감을 쌓는다.
그는 그곳에서 또래 여자애인 노엘을 만난다. 노엘은 크레이그가 바비에게 셔츠를 빌려준 것을 칭찬한다.
레크레이션 시간 크레이그는 그림을 그리고 모두에게 주목을 받는다. 사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었다. 하지만 크레이그는 결코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자신을 향한 기준이 너무 높았을 뿐이었다.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도 잘 부르는 크레이그는 병동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다.
한편 바비와 크레이그는 점점 친해진다. 크레이그는 노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고민을 상담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바비가 그의 연습상대가 되어준다. 바비는 크레이그와 함께 농구를 하며 이런 말을 한다. 단 하루라도 내가 너였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이다.
인생에 감사하기
어느 날 갑자기 크레이그가 좋아하던 여자애가 병원을 찾아온다. 그리고 친구와 헤어졌다고 말한다. 크레이그와 여자애 사이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쯤 그는 스트레스로 구토를 하고 여자애는 도망간다. 그리고 노엘이 그 모습을 보고 만다. 그녀는 크레이그에게 실망한다. 결국 노엘과의 사이도 틀어지게 되고 크레이그는 노엘의 방문 앞에서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노엘의 분노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크레이그는 자신의 그림을 그녀에게 선물을 하고 계속 화해를 시도한다. 결국 노엘과 크레이그는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속내를 털어 놓는다. 그리고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것을 확인한다.
퇴원을 앞두고 의사와 면담하던 중 크레이그는 이런 말을 한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지 않는다면 방종한 짓 같다고 말이다. 크레이그는 마지막으로 병동 사람들과 피자파티를 연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퇴원할 때 바비는 그에게 행운을 빌어준다.
5일간의 입원생활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크레이그는 새삼 삶의 소중함을 느낀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던 것이다. 그가 원하는 일들은 결코 거창한 것들이 아니었다. 자전거 타기, 먹고 얘기하기, 엄마 아빠와 포옹하기, 동생에게 뽀뽀하기 그리고 파티 열기,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 그리고 자원봉사하기, 달리기, 여행하기 숨쉬기 그리고 살아가기가 그가 하고 싶은 일들이었다.
왜 영화의 제목이 It's kind of a funny story 였을까 생각해보았다. 우울함과 절망도 삶의 한 과정일 뿐 별다를 것이 없다고 치부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제목으로 드러난 것 같다.
사람들은 끊임 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한다. 그 결과 때로는 열등감과 우울함을 느끼고 반대로 우월감을 갖기도 한다. 크레이그 역시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에 우울해 했다. 그러나 병원 사람들과 만나고 자신의 삶에 소중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재능이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리하여 크레이그는 자신이 가진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는 삶을 당차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